----지구촌사랑나눔----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 개원 10주년 기념식 관련 언론보도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25/2014072500126.htm… [3688]
작성자 : 최고관리자   DATE : 14-07-25 18:00

작지만 수많은 도움의 손길… "여러분이 영웅"

  • 문현웅 기자
  • 입력 : 2014.07.25 03:04

    -외국인 노동자 의원 10년 김해성 목사
    불법체류로 병원 못 가는 딱한 처지… 총 40만명 치료… 대부분 무료
    매달 후원금 보내주는 시각장애인… 쌀·생필품 아껴 전달한 생보자…

    "여러분 덕에 우리 사회 희망 봅니다"

    "10년 동안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이들을 위해 남몰래 봉사해온 분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으니,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서울 가리봉동의 외국인 노동자 전용 의원에서 지난 22일 개원 1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김성희 전(前) 보건복지부 장관, 이성 구로구청장, 배태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등 3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40만명이 넘는 외국인을 치료했다. 진료비는 대부분 무료다. 굳이 돈을 내도 1만원 이하의 최소 진료비만 받았다. 그럼에도 어떻게 병원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설립자인 김해성(53) 목사를 만났다.

    1983년 한신대를 졸업한 김 목사는 성남에서 선교하며 신도와 노동자를 위한 노동 상담소를 운영했다. 그러다 1992년 공장에서 일하다 팔이 잘린 필리핀인이 찾아오면서 외국인 근로자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됐다. 22년 전 얘기다. "그땐 외국인 노동자가 거의 다 불법 체류자였어요. 임금 체불, 산업재해, 사기에 심지어 성폭행을 당해도 신고할 수 없었어요. 불법 체류가 발각되면 체포되거나 추방당하니까요. 가족 생계와 미래가 끝나는 거죠. 제가 안식처가 돼주리라 결심했죠." 이내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 '김해성 목사에게 가면 도움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퍼졌다. 그의 노동 상담소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아졌다. 그는 2년 뒤 성남에 아예 '외국인 노동자의 집/중국 동포의 집'을 열었고, 2000년에는 서울 가리봉동에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을 세웠다.

    
	외국인 노동자 전용 의원을 찾은 환자들과 의료진이 모였다.
    외국인 노동자 전용 의원을 찾은 환자들과 의료진이 모였다. 개원 10주년 기념일이던 22일에도 100명 넘는 환자가 찾아왔다. 앞줄 오른쪽에서 둘째가 김해성 목사. /윤동진 기자
    2004년부터는 법인 산하에 외국인 노동자 전용 의원과 약국·한의원·치과를 두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그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그 무렵 국내 체류 외국인 50만명 가운데 매년 200명가량이 다치거나 병으로 숨졌어요. 불법 체류자들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병원을 꺼리니 독감·충수염·파상풍 정도 병으로도 목숨을 잃곤 했죠. 성남 시절부터 자원봉사 의료진과 간이 진료는 해왔지만 당장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병원을 만들기로 한 겁니다."

    김 목사는 1년간 발로 뛰며 후원자를 물색했다. 문전 박대도 당했지만 도움의 손길도 적잖았다. 서울 반포 한신교회가 3억원을 모아 기부했고, 한라건설이 실내장식 비용 1억4800만원을 쾌척했다. 본지도 모금 운동에 나서 독자 207명이 보낸 6500만원을 전했다. 이완주 초대(初代) 원장을 비롯한 의료진 20여명과 자원봉사자 30여명도 나섰다. "당시 환갑이던 이 원장님은 개인 병원을 정리하고 참여하셨어요. 원장님의 어머니(이순희 여사)도 딸의 뜻에 동참해 모아온 3억원을 주셨고요."

    위기도 있었다. 첫해 3만명이던 환자가 이듬해 5만7000명에 이르면서 운영비 부족으로 수술실·입원실을 폐쇄해야 할 처지에 서너 차례나 놓였다. "정부 지원금은 전혀 없어요. 후원금으로 버티고 있죠. 한국인 생활보호대상자나 저소득층은 정부가 돕지만 외국인은 '국민'이 아니라는 거죠. 공중보건의 5명을 배치해 주었지만, 그분들 월급도 저희가 드려요." 지난해 10월에는 정신장애 중국 동포의 방화로 8개월이나 문을 닫은 적도 있다.

    어려운 순간마다 일으켜준 것은 익명의 기부자들이었다.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진짜 영웅은 그런 기부자들이죠. 시각장애인이면서도 매달 후원해 주는 분이 있고, 정부가 지원한 쌀과 생필품을 아껴 모아 보내주는 생활보호대상자도 있어요. '나는 직접 돕지 못하고 돈만 보내는 부끄러운 사람'이라며 '방관자'라는 이름으로 매달 5만원을 부쳐 오는 분도 있습니다. 다들 진정한 의인이죠." 작년 화재 때도 기부가 쇄도해 1주일 만에 2억원 넘게 모였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분이 돕는데도 운영비가 모자라요. 요즘도 입원실·물리치료실·수술실은 폐쇄한 상태입니다."

    김 목사의 목표는 '외국인 노동자 전용 준(準)종합병원'이다. 요즘도 모금에 열중하고 있다. "병상 100~200개에 응급실과 24시간 진료 체계를 갖추는 거죠. 지금도 일부 환자는 시설 좋은 병원으로 보내고 저희가 치료비를 내고 있어요. 시간과 비용 모두 많이 들잖아요. 한 병원에서 걱정 없이 지낼 여건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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