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사랑나눔----

 
작성일 : 14-01-25 10:04
희망편지 59. 일곱 식구 잃은 로우데스 할머니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182   추천 : 0  

 

 

한국에 계신 몇 분과 통화했는데
다들 "얼마나 복구됐느냐!"고 묻습니다.
한국 같았으면 복구를 진즉에 마쳤겠지만
복구는커녕 잔해도 다 치우지 못한 상태입니다.
잔해를 치우다 실종된 시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가족을 찾는 'MISSING'(실종) 포스터가 곳곳에 붙었습니다.
복구가 완전히 되려면 5년~1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돈이 있는 이재민들과
일가친척이 있는 이들은 타클로반을 이미 떠났고,
그도 저도 없는 이들만 남아서 생존의 몸부림을 칩니다.
살아남은 주민들은 초토화 된 집터에다 나무 기둥을 세웁니다.
가족을 잃은 그 자리에 집을 짓는 것은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목수이자 가장인 제시 코디안(40세)은
아내 수사얀(37세) 사이에 5남매를 두었습니다.
큰딸 안젤린은 여섯 살, 둘째 딸은 다섯 살, 셋째 딸은 네 살,
넷째 딸은 세 살, 다섯째는 늦둥이로 9개월 된 사내아이입니다.
코디안은 노모와 아내, 5남매까지 모두 여덟 명의 식구와
단칸방에서 부비며 살았지만 화목하고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뒤늦게 본 아들은 눈을 맞추면 방긋방긋 재롱을 부렸습니다.

 

큰 태풍이 닥쳐온다는 안내방송을 들은 코디안은
아내와 5남매를 데리고 대피장소인 학교로 피신했습니다.
페르난도 중학교는 튼튼하게 지어진 안전한 건물이어서
태풍은 견뎌냈습니다. 하지만 해일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육지까지 밀려와 주택을 부순 해일은 학교마저 삼켜버리면서
교실로 대피했던 모든 주민들이 몰살당하는 참사가 벌어졌고
코디안의 일곱 가족들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말았습니다.

 

 

코디안의 노모인 로우데스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따로 피신하면서 목숨을 구했지만 산 것이 아닙니다.
아들며느리와 다섯 손자를 잃은 할머니가 통곡합니다.
흙더미에서 찾아낸 사진첩에서 아들 며느리의 사진을 꺼내 울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다섯 손주들의 사진을 보며 통곡합니다.
살아남은 것을 한탄하는 할머니의 통곡이 가슴 아픕니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의 친척들이 찾아와서 위로합니다.
무너진 벽돌과 잔해더미를 뒤져서 가족의 손때 묻은
건들을 하나씩 찾아내며 또 다시 눈물을 터트립니다.
손주가 신었던 분홍색 작은 슬리퍼 한 짝이 나왔습니다.
할머니는 그 슬리퍼를 가슴에 안으며 피눈물을 흘립니다.
그 흙더미에서 예수 십자가가 새겨진 목걸이가 나왔습니다.
그 목걸이를 손에 쥔 할머니가 애곡의 기도를 드렸고 저는,
로우데스 할머니의 힘없는 손을 잡고 눈물로 기도드렸습니다.

 

"할머니, 그 십자가 목걸이를 저에게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타클로반의 참상을 잊지 않기 위해서 제 책상에 두려고 합니다."

 

기도를 마친 뒤에 로우데스 할머니에게
십자가를 부탁드렸더니 제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이 할머니에게 작은 집을 지어 드리고 싶습니다.
집이라고 해도 3평 남짓한 작은 단칸방입니다.
기둥과 벽체를 세우고 지붕은 함석을 씌우면 됩니다.
내부는 합판으로 하고 벽과 바닥을 마무리 하면 됩니다.
냉난방 시설도, 상하수도와 화장실도 없는 집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가난한 집들은 모두 그렇게 지어집니다.

 

집을 짓는데 얼마나 돈이 들까요?
300만원이면 집을 지울 수 있답니다.
자식손주를 잃은 로우데스 할머니에게
작은 집을 지어서 살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자식들과 손주들이 와서 할머니를 위로할 수 있는
집을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세요.

 

필리핀 정부는 태풍과 해일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집단이주를 해서 살 수 있도록 집을 짓겠다고 했습니다.
6개월 안에 짓겠다고 약속했지만 믿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수십만 채를 짓겠다는 약속은 제가 봐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몇 년이 걸릴지, 과연 지어질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에서
로우데스 할머니가 비를 피할 집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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