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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형형색색] 희망과 눈물의 지구촌학교 졸업식
작성자 : 최고관리자   DATE : 13-02-19 12:00

희망과 눈물의 지구촌학교 졸업식


 


 

#1. 첫 번째 졸업생 6명 배출은 대단한 사건


 

지구촌학교(교장 박세진) 첫 번째 졸업식이 지난 15일(금)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지구촌학교 4층 강당에서 진행됐어요. 첫 번째 졸업생은 모두 6명, 시골 분교처럼 초미니 졸업생이지만 부모의 출신국은 아프리카 가나, 영국, 필리핀, 중국 등 엄청 글로벌하지요.

여섯 명 모두가 지구촌학교를 졸업하는 건 대단한 사건이에요. 에이, 초등학교 졸업하는 게 무슨 대단한 사건? 이라고 반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실상을 들어보면 아하! 동의할 거예요. 다문화 초등학생 자녀 10명 가운데 4명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답니다. 그 이유는 부모의 이혼 등의 가정문제와 왕따와 언어장벽 등의 학내문제가 겹쳐서인데요. 놀랍게도 지구촌학교에서는 학교를 이탈한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답니다.


 

여섯 학생은 다문화 다른 친구들 못지않게 가정환경이 매우 불우하답니다. 부모를 모두 잃은 고아 학생, 가정폭력에 위협받는 불안한 학생, 국적도 없이 떠도는 나그네 학생 등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사정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여섯 학생 또한 학업을 포기할 위기가 많았죠. 그런데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모두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의 따듯한 사랑과 학교의 돌봄 덕분입니다.


 

김해성 지구촌학교 이사장님은 "지구촌학교는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 및 가정이 어려운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해 세운 학교이기 때문에 이런 학생들을 보호하며 교육하는 것이 학교의 존재 이유"라면서 "지구촌학교 학생들이 여러 난관과 아픔을 견뎌내고 무사히 졸업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어요.


 

한편, 2011년 3월 개교해 같은 해 11월 한국 최초의 다문화 대안초등학교로 인가 받은 지구촌학교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외국인노동자 자녀를 위해 세운 특성화학교예요. 2012년 10월 현재 필리핀, 베트남, 우즈벡, 모로코, 과테말라, 가나 등 16개국 출신 87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어요.



 

#2. 고아의 슬픔? 이젠 희망의 아이콘이에요!


 


 

지구촌학교 졸업생 6명 가운데 5명은 지구촌학교가 운영하는 위탁 중학교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우성이도 친구들처럼 지구촌중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주소가 경기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기도 다문화학교로 진학해야만 합니다.



 

갈렙(영국), 미나(필리핀), 용연(가나) 건성(중국), 지혜(중국)


 

다섯 친구는 지구촌학교를 졸업했지만 지구촌학교를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졸업식이 아주 슬프지는 않았답니다. 지구촌학교 제1회 졸업생 이야기를 짤막하게 들려드릴 테니 잘 들어주세요.


 

고아에서 다문화 희망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용연(14).

일명 '흑진주 삼남매' 중에서 둘째인 용연이는 가나 엄마(2007년)와 한국 아빠(2010년)를 잇달아 잃는 비극을 겪었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보우하사, 김해성(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목사님이 삼남매를 입양하면서 아이들의 눈물은 서서히 행복한 웃음으로 바뀌었답니다.


 

지구촌학교는 그냥 학교가 아니에요. 고아, 이혼, 차별, 왕따, 편모, 가정폭력 등의 다문화 아픔 때문에 학교 설립이 추진됐어요. 눈물도 그냥 눈물이 아니라 피눈물로 세워진 학교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지구촌학교에서 들리는 웃음소리가 얼마나 소중하겠어요.


 

김 목사님은 2011년 지구촌학교를 설립하면서 삼남매를 이 학교로 전학시켰어요. 비록 엄마아빠는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하나님이 든든한 아빠를 대신 보내주면서 삼남매는 달라졌어요. 사랑의 돌봄으로 상한 자존감이 치유되면서 용연이에게는 자신감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이 생겼어요.


 

다문화 왕따와 차별이 심각하잖아요. 그런데 지구촌학교에서 다문화는 차별이 아닌 돋보임이랍니다. 용연이는 최근 개봉했던 <마이 리틀 히어로>에서 아역배우로 출연하면서 자신의 꿈인 영화배우로서 첫 발을 디뎠어요. 다문화란 약점을 강점으로 발휘한 용연이는 <호빗> 같은 대형 영화나 코미디 영화에 출연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꿈이랍니다.


#3. 지구촌학교는 아픔과 치료가 있는 학교


 


 

지구촌학교는 그냥 학교가 아니라 아픔을 치료하는 학교. 이주민의 아픔과 차별의 상처로 얼룩진 어린가지들은 거센 바람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선생님들 때문에 힘을 낸답니다.


 

그 친구의 엄마는 중국에서 첫 남편과 헤어진 뒤에 한국 남자와 재혼하면서 두 아이를 낳았어요. 그런 뒤에 중국에 남겨진 그 친구를 한국으로 데려와 지구촌학교에 다니게 했어요. 그만해도 좋으련만 그 친구 엄마는 두 번째 결혼마저 불행했어요.


 

한국 남편은 툭하면 술주정을 하면서 폭력을 사용했어요. 이를 견디다 못한 엄마는 세 자녀를 데리고 가출해야만 했어요. 그 친구는 학교에 오지 못했어요. 무서운 아빠가 학교로 찾아올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에요. 그 친구는 실의에 빠졌어요. 낯설고 무서운 한국에서 유일하게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지구촌학교를 가지 못하는 것은 슬픔이었어요.


 

담임선생님은 마음이 아팠어요. 수학 실력이 뛰어나고 학교생활도 모범적인 제자의 결석에 발을 동동구르던 선생님이 제자를 찾아 나섰어요. 애써서 제자를 찾아낸 선생님은 학교에 나오도록 설득했고, 한 달 넘도록 등하교를 함께 하면서 제자를 지켰주었어요. 그리고 이날 졸업식에서 선생님과 제자는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어요.


 

중국에서 중도 입국한 건성이에게도 학교 중단의 위기가 찾아왔어요. 엄마가 경기도 김포의 공장으로 일자리를 옮기면서 학교 인근이었던 집을 이사해야만 했어요. 고달픈 한국생활 탓에 구완와사(안면신경마비)까지 온 엄마는 아들의 학교문제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죠. 한국 학생 같으면 전학하면 그뿐이지만 중국 국적인 건성이에게 전학은 불가능에 가까운 선택이에요.


 

건성이는 6시간이란 힘든 통학 시간에도 빠지지 않고 학교에 왔어요. 그 힘겨운 통학을 견디게 한 것은 지구촌학교가 성우의 유일한 숨통이었기 때문이에요. 지구촌학교에 처음 왔을 때의 건성이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어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학생들도 그랬을 거예요. 말은 통하지 않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지구촌학교 학생들은 그 아픔을 잘 알기 때문에 서로 도와요. 건성이는 아저씨처럼 콧수염이 거뭇하고 덩치가 커서 가까이 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마음이 따듯하고 순수한 산골소년 같은 친구예요. 중국에서 건너 온 동생들이 있으면 찾아가서 적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돕는 좋은 형이고 오빠예요.


 

한국에서 겨우 웃음을 찾은 건성이는 학교 문제로 걱정이 컸어요. 그런 건성이를 지켜보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선생님은 학교에 빠지지 않는 건성이가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미안했어요. 그래서 기도했어요. 건성이를 도와주세요. 다행히도 그 고민은 이내 해결됐어요.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이 운영하는 '지구촌그룹홈'(공동생활가정)에서 지내면서 통학하게 된 거죠. 이런 어려움 끝에 받은 졸업장은 그냥 졸업장이 아니라 눈물의 졸업장이죠.


 


#4. 지구촌학교의 교훈은 사랑!


 


 

6학년 담임 이윤주(29) 선생님의 애틋한 제자 사랑이 아니었다면 졸업생들은 어떻게 됐을까? 여섯 명 중에 누군가는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다문화 친구들처럼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선생님은 눈물 많은 선생님. 여섯 학생은 선생님의 기도 덕분에 졸업했다고 할 수 있어요. 제자들이 가슴 아픈 사건을 겪을 때마다 혹은 학교가 설립 초기의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선생님은 눈물로 기도했어요. 그 선생님을 보면서 교육의 능력은 지식과 경험보다 제자를 위해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 학생들은 한국의 일반 학교 학생들과 많이 달라요. 한국 학생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가슴 아픈 일들을 겪거나 겪고 있음에도 너무나 착해요. 그 아픔과 외로움 속에서도 자기보다 더 어려운 친구나 동생들을 도와주거든요. 다문화를 차별하고 왕따 시키는 이 세상을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제자들을 떠나보내면서 특히, 마음이 아픈 제자를 떠나면서 끝내 눈물을 흘린 이 선생님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지만 떠나보내기로 했습니다. 숱한 아픔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하는 제자들을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아픔을 가진 제자들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가난한 다문화란 이유만으로 아픔과 상처에 시달릴 또 다른 제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러므로 눈물의 기도는 계속될 것입니다.


 

지구촌학교의 교훈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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